꿈을 향해 달려오던 어느 날, 그 꿈을 이루었는데도 불구하고 평생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구은호가 찾은 정답은 재미있는 일이었다. '연기'안에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한 순간, '평생 직업'임을 깨달았다. 구은호는 배우일 때 가장 행복하다.
2023 MAGAZINE O의 마지막인 11월호의 주인공이에요.
구은호 11이라는 숫자와 함께해서 좋아요. 회사랑 같이 사진 작업을 처음 하는 거라서 그 부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있어요. 컨셉도 재미있었어요. 11월호, 12월호 연속으로 함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12월호도 기대돼요. 12월호를 보면 아우터의 식구가 된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아우터유니버스에 최근에 합류해서 매거진 오가 진행 중일 때 들어왔어요. 이전 매거진 오들을 찾아봤을까요?
아우터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되면서 찾아봤었어요. 근데 일부러 세세히 보진 않았어요. 사진이나 주요 질문들만 살펴보고.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제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제가 직접 겪고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아우터 배우들 또한 직접 마주하고 알아가고 싶어서 인터뷰를 꼼꼼히 읽진 않았어요.
인터뷰나 화보 촬영해 본 적 있어요?
소소하게 했던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아우터유니버스에선 처음 제대로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아우터를 지켜봐주시는 팬분들에게 먼저 소개 부탁드려요.
'구은호'라는 이름으로 인터뷰나 대중들에게 인사드리는 것도 처음이네요. 아우터유니버스 대표님께서 ‘모든 감독님, 작가님들로부터 은혜롭게 촬영장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자.’라는 의미로 구은호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앞으로 그런 배우가 될 예정인 구은호입니다.😊
어떻게 이름을 바꾸게 되었을까요?
대표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는데, 저도 그 제안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를 하지 않으며 일상을 살아온 기간이 더 길었잖아요. 그래서 본명을 사용하며 활동할 때는 본명으로 알려지는 게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생각 드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배우로서의 이름과 일상의 이름이 분리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생각됐어요.
이름이 바로 적응이 됐었나요?
처음에는 당연히 낯설었어요. 그런데 이름을 받고 본 영화가 ‘비상선언’이었는데, 주인공인 송강호 선배님의 극 중 이름이 ‘구인호’였어요. 영화에서 계속 비슷한 이름을 듣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고, 송강호 선배님의 캐릭터 이름이다 보니 괜스레 더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았어요.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 다른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뤄서 나아가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일이 '재미는 있지만 평생직장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배우'라는 직업을 추천받았어요. 무작정 연기학원을 등록했는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글을 읽는 것도 힘들 정도로 어색했는데, 몇 주 뒤 즉흥연기를 했는데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그때 '아, 평생 배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내가 해본 것들 중 가장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연기를 뛰어넘는 재미는 없겠다.'는 확신과 함께요. 평생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연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게끔 해주는 것 같아요.
드라마, 연극, CF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 왔다고 들었어요.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광고를 촬영했었는데 그 광고의 결과물이 상도 받고, 이슈가 되었었어요. 촬영할 때도 재밌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후 성과도 좋으니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었어요. 이 직업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된 시점의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되었어요.
두 번째는 오디션을 보고 처음 캐스팅이 되어서 드라마를 촬영했던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 같아 서 힘들고 서툴렀던 순간들까지 모두 다 애틋하고 짠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가장 뿌듯하거나 행복했던 순간은요?
위에서 처음 이야기했던 광고인 것 같아요. 제가 촬영했던 결과물이 단기간에 높은 뷰를 기록했었을 때 너무 뿌듯했어요.
그리고 촬영장에 있을 때는 항상 행복한 것 같아요. 저도 신기한데 촬영장에 가면 내적 텐션이 묘하게 올라가요. 좋은 에너지로 촬영에 임할 수 있어요.
인터뷰를 하다 보니 많은 배우들이 촬영장에 있을 때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사실 배우가 촬영장에 있다는 건 일을 한다는 건데, 아무리 무언가가 좋아도 일이 되면 힘든 부분도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죠?
그게 정말 묘한 것 같아요. 촬영장에 와있다는 것은 제가 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캐스팅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좋고, 많은 분들과 작품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의미 있게 느껴져서 좋아요. 신기하게도 춥고 더운 날들도 촬영에 들어가면 감각이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다른 분들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배우에게는 촬영장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자신 있는 매력 포인트가 있을까요?
생명력 있는 밝고 씩씩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차분함과 진중함, 깊이감도 갖고 싶어요.
소문에 의하면 엄청 부지런하다고 들었어요. 회사 분들의 출근 시간보다도 먼저 나와서 연습한다고!
사실 잠은 많아요. 단지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더 많이 쓴 느낌이라 그 기분이 좋아서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에너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 좋은 에너지를 제가 좋아하는 일인 연기에 쓰고 싶어서 오전 연습을 즐겨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인생 영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유는요?
인생 영화가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그 기준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들이 나오시거나, 영화의 내용이 좋아서 좋아하거나인데 둘 다인 경우가 많아요. (웃음) '먼 훗날 우리', '언 에듀케이션', '초속 5센티미터', '라라랜드' 등 장르는 가리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작품 속 주인공으로 사람 구은호를 표현하자면 누구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완전히 제 모습은 아니지만,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된 캐릭터는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문가영 배우님께서 연기했던 안수영 역이요. 대본을 읽었었는데, 작가님께서 요즘 현대인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게끔 담아내려고 노력하셨다고 생각됐어요.
요즘 스스로 '나를 중심에 놓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살아가다 보면 누구를 배려하고, 일이 우선시되고, 내가 뒤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근데 해당 캐릭터를 봤을 때 이런 감정들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공감이 많이 갔었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아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 배우님께서 했던 캐릭터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의 배우나 배우님께서 했던 캐릭터, 영화 '라라랜드'는 직업군이 배우라서 더 공감이 가고,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신혜선 배우님께서 했던 그런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처음에는 당찬 모습인데 그런 부분이 '내가 표현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일을 겪는 인물을 신혜선 배우님께서 연기적으로 멋있게 표현하셔서 이런 다양한 모습의 성장형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고, 수영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취미 부자인 것 같아요!
그런가 봐요. (웃음)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잘하진 못하지만요.. (웃음) 뭔가 새로운 일에 몰입할 때의 재미가 좋아서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장 애정 하는 취미가 있다면요?
자전거 타기와 여행이요. 모든 취미가 다 좋지만 유독 힐링 되는 취미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주기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요. 당일치기도 많이 다니고, 회사 없이 혼자 촬영 다닐 때 지방 촬영이 있으면 앞뒤로 시간을 내서 여행을 다녔어요. 그래서 지방 촬영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여행이 일상이 되었어요.
여행을 좋아하게 된 첫 여행이 기억나나요?
혼자서 여행을 처음 갔을 때가 일본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여행을 더 자주 다니게 되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숙소도 예약하지 않고 떠났던 무계획 여행이었는데, 너무 재밌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았어요. 그 여행이 성공적이어서 계속 다니게 된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와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해외 촬영을 갈 때, 지방 촬영처럼 앞뒤의 시간을 늘려서 여행도 함께 했던 적이 있었어요. 중국과 방콕 여행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놀고 일했던 추억이 기억에 남아요.
또, 기억에 남는 여행은 제주도를 자전거로 혼자 완주했던 여행이요. 국토 종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여행이었는데 내 두 발로 제주도 한 바퀴를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충전이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나만의 속도로 달리면서 마주한 제주도의 풍경도 더 할 나위 없이 힐링이었지만, 나에게 건강한 육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했어요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취미도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시도해본!
작년 제 생일 때 케이크를 셀프로 만들었어요. 자주 하진 않는데 가끔 베이킹을 하는데 재밌었어요. 잘하고 싶은 취미는 외국어요. 최근에는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어요.
평소에 쉴 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무엇이에요?
잠이요. (웃음) 잠자는 거 좋아해요.
최근 촬영도 하고 있잖아요!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설명 부탁드려요.
자신만의 독특한 연애관을 가진 캐릭터예요. 처음 캐릭터를 접했을 때 자유로운 영혼 같다고 느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애관을 가진 캐릭터는 아니라서 더 깊게 연구하며 흥미로웠어요.
최근 아우터유니버스와 인연이 되었어요. 아우터유니버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대표님과 대화를 나눌 때 건강한 에너지,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랑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몇 달간 함께한 아우터유니버스는 어땠나요?
모두 파트가 다양하고 다른데 모두가 각자의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대표님께서 가장 확실하신 것 같구요.(웃음) 저도 제 일을 좋아하니까, 당연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본인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아우터의 식구들이 되게 좋았어요.
많은 콘텐츠를 통해 아우터유니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왔었어요. 함께 해보고 싶은 일정, 콘텐츠가 있었을까요?
일단 촬영이 많아져서 비하인드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당연히 촬영과 관련된 콘텐츠를 우선순위로 하고 싶고, 맛집 소개 콘텐츠 '신인 맛집'과 '아우터 택시' 콘텐츠도 제대로 좋은 행사를 가면서 참여해보고 싶어요. 제작발표회나 영화제 이런 행사에 참여할 때 촬영하고 싶어요.
일 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어요. 은호 씨에게 2023년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요?
저는 항상 희망을 잃지 않는 편인데, 아직 2023년은 1개월하고 절반이 남아있기에 한 작품이라도 더 하고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더 잘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웃음) 대표님 보고 계시죠?
2024년의 포부가 있을까요?
제가 여태까지 해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광고가 좀 더 많거든요. 2024년은 어떤 작품 속에서의 배우로 떠올릴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어요.
신인 배우 구은호와 사람 구은호의 목표가 있을까요?
사실 배우와 사람 구은호의 목표가 섞여 있어요. 우선은 사람 구은호로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며 감정과 경험을 잘 느끼는 것이고, 배우로서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람 구은호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잘 선택하여 배우 구은호가 대중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배우 구은호가 작품을 제안받는 위치까지 열심히 활동해야 하고, 사람 구은호는 항상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잘 간직해야 해요.
구은호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나요?
저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매력 있다고 느꼈던 배우들이 궁금했던 배우들이었어요.
어떤 배우가 어떤 장면을 연기했을 때, 눈에 무엇이 담겨있다는 생각 들면 '저 배우는 어떤 마음으로 저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궁금해지거든요. 동시에 '그 배우는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길래 이 작품을 선택했으며, 이렇게 표현할까?' 이런 부분까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구은호 Q&A
MBTI ? N ? ? (비밀입니다.)
취미 여행, ASMR 듣기, 자전거 타기, 베이킹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꾸덕한 케이크, 안 마셔본 음료
MUST HAVE ITEM 에어팟, 미니패드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어쩌다 서른, 퀸스 갬빗,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인생 영화 언 애듀케이션, 먼 훗날 우리, 초속 5센티미터, 라라랜드, 벌새
인생 최고의 순간 연기를 하기로 결심한 순간
나와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 방법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 먹으며 수다
나에게 ‘배우’는 재미있는 것, 자아의 확장
나에게 ‘아우터’는 깊어지고 싶은 관계
CREDIT
기획 아우터유니버스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콘텐츠 마케터 김도영
매니지먼트 권예림
포토그래퍼 김민석
헤어/메이크업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스타일리스트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CI 김호 (tors)
꿈을 향해 달려오던 어느 날, 그 꿈을 이루었는데도 불구하고 평생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의 기로에서 고민하던 구은호가 찾은 정답은 재미있는 일이었다. '연기'안에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한 순간, '평생 직업'임을 깨달았다. 구은호는 배우일 때 가장 행복하다.
2023 MAGAZINE O의 마지막인 11월호의 주인공이에요.
구은호 11이라는 숫자와 함께해서 좋아요. 회사랑 같이 사진 작업을 처음 하는 거라서 그 부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도 있어요. 컨셉도 재미있었어요. 11월호, 12월호 연속으로 함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12월호도 기대돼요. 12월호를 보면 아우터의 식구가 된 게 실감 날 것 같아요.
아우터유니버스에 최근에 합류해서 매거진 오가 진행 중일 때 들어왔어요. 이전 매거진 오들을 찾아봤을까요?
아우터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되면서 찾아봤었어요. 근데 일부러 세세히 보진 않았어요. 사진이나 주요 질문들만 살펴보고.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제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제가 직접 겪고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아우터 배우들 또한 직접 마주하고 알아가고 싶어서 인터뷰를 꼼꼼히 읽진 않았어요.
인터뷰나 화보 촬영해 본 적 있어요?
소소하게 했던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해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아우터유니버스에선 처음 제대로 인사드리게 되었어요.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아우터를 지켜봐주시는 팬분들에게 먼저 소개 부탁드려요.
'구은호'라는 이름으로 인터뷰나 대중들에게 인사드리는 것도 처음이네요. 아우터유니버스 대표님께서 ‘모든 감독님, 작가님들로부터 은혜롭게 촬영장으로 불리는 배우가 되자.’라는 의미로 구은호라는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앞으로 그런 배우가 될 예정인 구은호입니다.😊
어떻게 이름을 바꾸게 되었을까요?
대표님께서 먼저 제안을 해주셨는데, 저도 그 제안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를 하지 않으며 일상을 살아온 기간이 더 길었잖아요. 그래서 본명을 사용하며 활동할 때는 본명으로 알려지는 게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생각 드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배우로서의 이름과 일상의 이름이 분리되는 것이 너무 좋다고 생각됐어요.
이름이 바로 적응이 됐었나요?
처음에는 당연히 낯설었어요. 그런데 이름을 받고 본 영화가 ‘비상선언’이었는데, 주인공인 송강호 선배님의 극 중 이름이 ‘구인호’였어요. 영화에서 계속 비슷한 이름을 듣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고, 송강호 선배님의 캐릭터 이름이다 보니 괜스레 더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았어요.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 다른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뤄서 나아가고 있었어요. 어느 날, 그 일이 '재미는 있지만 평생직장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배우'라는 직업을 추천받았어요. 무작정 연기학원을 등록했는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글을 읽는 것도 힘들 정도로 어색했는데, 몇 주 뒤 즉흥연기를 했는데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이 나오는 거예요. 그때 '아, 평생 배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내가 해본 것들 중 가장 재미있었고, 앞으로도 연기를 뛰어넘는 재미는 없겠다.'는 확신과 함께요. 평생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연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게끔 해주는 것 같아요.
드라마, 연극, CF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 왔다고 들었어요.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을까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광고를 촬영했었는데 그 광고의 결과물이 상도 받고, 이슈가 되었었어요. 촬영할 때도 재밌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후 성과도 좋으니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었어요. 이 직업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된 시점의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되었어요.
두 번째는 오디션을 보고 처음 캐스팅이 되어서 드라마를 촬영했던 그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캐릭터 같아 서 힘들고 서툴렀던 순간들까지 모두 다 애틋하고 짠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가장 뿌듯하거나 행복했던 순간은요?
위에서 처음 이야기했던 광고인 것 같아요. 제가 촬영했던 결과물이 단기간에 높은 뷰를 기록했었을 때 너무 뿌듯했어요.
그리고 촬영장에 있을 때는 항상 행복한 것 같아요. 저도 신기한데 촬영장에 가면 내적 텐션이 묘하게 올라가요. 좋은 에너지로 촬영에 임할 수 있어요.
인터뷰를 하다 보니 많은 배우들이 촬영장에 있을 때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해요. 사실 배우가 촬영장에 있다는 건 일을 한다는 건데, 아무리 무언가가 좋아도 일이 되면 힘든 부분도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죠?
그게 정말 묘한 것 같아요. 촬영장에 와있다는 것은 제가 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캐스팅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좋고, 많은 분들과 작품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게 의미 있게 느껴져서 좋아요. 신기하게도 춥고 더운 날들도 촬영에 들어가면 감각이 없어지는 기분이에요. 다른 분들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배우에게는 촬영장이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자신 있는 매력 포인트가 있을까요?
생명력 있는 밝고 씩씩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차분함과 진중함, 깊이감도 갖고 싶어요.
소문에 의하면 엄청 부지런하다고 들었어요. 회사 분들의 출근 시간보다도 먼저 나와서 연습한다고!
사실 잠은 많아요. 단지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더 많이 쓴 느낌이라 그 기분이 좋아서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에너지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그 좋은 에너지를 제가 좋아하는 일인 연기에 쓰고 싶어서 오전 연습을 즐겨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인생 영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유는요?
인생 영화가 굉장히 많은 편인데요... 그 기준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들이 나오시거나, 영화의 내용이 좋아서 좋아하거나인데 둘 다인 경우가 많아요. (웃음) '먼 훗날 우리', '언 에듀케이션', '초속 5센티미터', '라라랜드' 등 장르는 가리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작품 속 주인공으로 사람 구은호를 표현하자면 누구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완전히 제 모습은 아니지만,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된 캐릭터는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문가영 배우님께서 연기했던 안수영 역이요. 대본을 읽었었는데, 작가님께서 요즘 현대인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게끔 담아내려고 노력하셨다고 생각됐어요.
요즘 스스로 '나를 중심에 놓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살아가다 보면 누구를 배려하고, 일이 우선시되고, 내가 뒤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근데 해당 캐릭터를 봤을 때 이런 감정들이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공감이 많이 갔었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너무 많아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 배우님께서 했던 캐릭터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의 배우나 배우님께서 했던 캐릭터, 영화 '라라랜드'는 직업군이 배우라서 더 공감이 가고,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신혜선 배우님께서 했던 그런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처음에는 당찬 모습인데 그런 부분이 '내가 표현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일을 겪는 인물을 신혜선 배우님께서 연기적으로 멋있게 표현하셔서 이런 다양한 모습의 성장형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니 그림도 그리고, 도자기도 만들고, 수영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취미 부자인 것 같아요!
그런가 봐요. (웃음)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직접 경험해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잘하진 못하지만요.. (웃음) 뭔가 새로운 일에 몰입할 때의 재미가 좋아서 이것저것 해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장 애정 하는 취미가 있다면요?
자전거 타기와 여행이요. 모든 취미가 다 좋지만 유독 힐링 되는 취미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주기적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요. 당일치기도 많이 다니고, 회사 없이 혼자 촬영 다닐 때 지방 촬영이 있으면 앞뒤로 시간을 내서 여행을 다녔어요. 그래서 지방 촬영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여행이 일상이 되었어요.
여행을 좋아하게 된 첫 여행이 기억나나요?
혼자서 여행을 처음 갔을 때가 일본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여행을 더 자주 다니게 되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숙소도 예약하지 않고 떠났던 무계획 여행이었는데, 너무 재밌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았어요. 그 여행이 성공적이어서 계속 다니게 된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와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해외 촬영을 갈 때, 지방 촬영처럼 앞뒤의 시간을 늘려서 여행도 함께 했던 적이 있었어요. 중국과 방콕 여행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놀고 일했던 추억이 기억에 남아요.
또, 기억에 남는 여행은 제주도를 자전거로 혼자 완주했던 여행이요. 국토 종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여행이었는데 내 두 발로 제주도 한 바퀴를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충전이 되었던 시간이었어요. 나만의 속도로 달리면서 마주한 제주도의 풍경도 더 할 나위 없이 힐링이었지만, 나에게 건강한 육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했어요
새로 도전해보고 싶은 취미도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시도해본!
작년 제 생일 때 케이크를 셀프로 만들었어요. 자주 하진 않는데 가끔 베이킹을 하는데 재밌었어요. 잘하고 싶은 취미는 외국어요. 최근에는 중국어 공부도 시작했어요.
평소에 쉴 때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무엇이에요?
잠이요. (웃음) 잠자는 거 좋아해요.
최근 촬영도 하고 있잖아요!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설명 부탁드려요.
자신만의 독특한 연애관을 가진 캐릭터예요. 처음 캐릭터를 접했을 때 자유로운 영혼 같다고 느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쉽게 접할 수 있는 연애관을 가진 캐릭터는 아니라서 더 깊게 연구하며 흥미로웠어요.
최근 아우터유니버스와 인연이 되었어요. 아우터유니버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대표님과 대화를 나눌 때 건강한 에너지,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랑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몇 달간 함께한 아우터유니버스는 어땠나요?
모두 파트가 다양하고 다른데 모두가 각자의 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대표님께서 가장 확실하신 것 같구요.(웃음) 저도 제 일을 좋아하니까, 당연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본인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느껴지는 아우터의 식구들이 되게 좋았어요.
많은 콘텐츠를 통해 아우터유니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왔었어요. 함께 해보고 싶은 일정, 콘텐츠가 있었을까요?
일단 촬영이 많아져서 비하인드 콘텐츠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당연히 촬영과 관련된 콘텐츠를 우선순위로 하고 싶고, 맛집 소개 콘텐츠 '신인 맛집'과 '아우터 택시' 콘텐츠도 제대로 좋은 행사를 가면서 참여해보고 싶어요. 제작발표회나 영화제 이런 행사에 참여할 때 촬영하고 싶어요.
일 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어요. 은호 씨에게 2023년은 어떻게 기억될 것 같나요?
저는 항상 희망을 잃지 않는 편인데, 아직 2023년은 1개월하고 절반이 남아있기에 한 작품이라도 더 하고 행복한 마무리를 하고 싶어요. 그렇다면 더 잘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웃음) 대표님 보고 계시죠?
2024년의 포부가 있을까요?
제가 여태까지 해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광고가 좀 더 많거든요. 2024년은 어떤 작품 속에서의 배우로 떠올릴 수 있는 해로 만들고 싶어요.
신인 배우 구은호와 사람 구은호의 목표가 있을까요?
사실 배우와 사람 구은호의 목표가 섞여 있어요. 우선은 사람 구은호로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며 감정과 경험을 잘 느끼는 것이고, 배우로서 작품 제안이 들어왔을 때 사람 구은호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잘 선택하여 배우 구은호가 대중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선 배우 구은호가 작품을 제안받는 위치까지 열심히 활동해야 하고, 사람 구은호는 항상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잘 간직해야 해요.
구은호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나요?
저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매력 있다고 느꼈던 배우들이 궁금했던 배우들이었어요.
어떤 배우가 어떤 장면을 연기했을 때, 눈에 무엇이 담겨있다는 생각 들면 '저 배우는 어떤 마음으로 저 연기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궁금해지거든요. 동시에 '그 배우는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길래 이 작품을 선택했으며, 이렇게 표현할까?' 이런 부분까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구은호 Q&A
MBTI ? N ? ? (비밀입니다.)
취미 여행, ASMR 듣기, 자전거 타기, 베이킹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꾸덕한 케이크, 안 마셔본 음료
MUST HAVE ITEM 에어팟, 미니패드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어쩌다 서른, 퀸스 갬빗,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인생 영화 언 애듀케이션, 먼 훗날 우리, 초속 5센티미터, 라라랜드, 벌새
인생 최고의 순간 연기를 하기로 결심한 순간
나와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 방법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 먹으며 수다
나에게 ‘배우’는 재미있는 것, 자아의 확장
나에게 ‘아우터’는 깊어지고 싶은 관계
CREDIT
기획 아우터유니버스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콘텐츠 마케터 김도영
매니지먼트 권예림
포토그래퍼 김민석
헤어/메이크업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스타일리스트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CI 김호 (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