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잘한다고 소문났던 동네의 아이는 코치님을 만나 세팍타크로 선수가 되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하던 그는 아우터코리아를 만나 배우가 되었다. 그의 강단 있는 선택들은 지금의 강희구를 만들었다. '하고 싶은 일 모두 하고 살았던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의 바람처럼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강희구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MAGAZINE O 8월호의 주인공이에요. 매거진 오에 대한 니즈가 엄청 많다고 들었어요.
강희구 예에! 드디어! 네 맞아요. 저는 사실 2월에 하고 싶었는데... 제 생일이 2월이거든요. 2월에 머리도 길어서 그 스타일로 찍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지금도 머리가 길어서 다양한 스타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매거진 오로 시도해 보고 싶은 컨셉들 생각해 본 것들이 뭐가 있어요?
저는 빈티지스럽게 시골 느낌을 좀 담아보고 싶었어요. 넥타이를 활용한. 그리고 흑백 톤의 센 느낌을 하고 싶었어요.
정해진 컨셉은 마음에 들어요?
네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흑백 톤의 센 느낌으로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화보 촬영은 처음이었지만 사진 작업은 많이 해봤잖아요. 이제 좀 적응이 되었나요? 가장 자신 있는 포즈나 구도, 카메라 사이즈가 있다면요?
사진 촬영은 아무리 해도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와는 다르게 포즈도 어렵고 표정도 어렵고. 저는 전신사진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키가 너무 커 보여서요. 인스타그램을 보셔도 전신사진은 없어요. 그리고 45도 왼쪽 얼굴을 선호합니다. 자신 있는 포즈는 브이! 브이 없이는 사진을 못 찍습니다.
키가 엄청 커요. 언제부터 키가 그렇게 컸나요. 키 크는 팁이 있을까요?
중학교 들어갈 땐 키가 작은 편이었어요. 중학교 들어갈 때는 158cm이었는데 졸업할 때 186cm이었어요. 1년에 10cm씩 큰 것 같아요. 제가 시골에 살았거든요. 9시만 되면 잤어요. 그리고 우유를 엄청 먹었어요. 할아버지께서 우유를 데워서 챙겨주셨거든요. 주식처럼 먹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도 다 커요. 유전의 힘인 것 같아요.(웃음)
키가 커서 생긴 에피소드나 장단점이 있어요?
키 크면 좋은 게 없어요. 뭐든지 평균이 좋습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고개를 숙여야 해요. 한 번은 지하철 내리다가 머리를 엄청나게 세게 부딪혀서 너무 아팠어요. 지하철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괜찮냐고 여쭤보실 정도로 세게 부딪혔거든요. 그리고 버스를 탈 때 다리 공간이 부족해요. 항상 우등을 타야 합니다.
약간의 반발(?)이 생길 인터뷰일 것 같아요.
막상 정말 키가 크게 살아간다면, 불편한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학창 시절은 어땠어요?
고등학교 때의 추억은 하나도 없어요. 운동하느라 수학여행, 체육대회 모두 참여를 못 했거든요.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유치원 때 만난 친구들이 중학교까지 모두 함께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반이 1개밖에 없어서 친구들이 9년 내내 같은 반이었어요. 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세팍타크로'라는 운동은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요?
동네에서 소문이 되게 빨랐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육상 종목 중에 높이뛰기를 했는데, 전국 대회까지 나갔었어요. 군 대회 1등, 도 대회 2등 이내를 해야 전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보은군 대회 1등, 충청북도 대회에서 2등을 해서 전국 대회에 진출했어요. 운동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서 중3이 끝나갈 무렵 고등학교 세팍타크로 코치님께서 찾아오셔서 제안을 해주셨어요.
처음 운동하러 간 날 볼 리프팅을 했는데, 코치님께서 "지금까지 첫날에 100개 넘게 찬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다." 하셨는데, 제가 100개를 넘게 찼어요. 그래서 ‘아, 내가 재능이 있구나!’ 하면서 재미를 느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배우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궁금해요
대표님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처음에 대표님 미팅하러 왔을 때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있던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저를 잘 모르시는데도 제가 무조건 잘 될 사람이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에 확신을 갖고, 대표님을 믿고 배우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아마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은 계속 마음 한편에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연극 수업이 있었는데, 역할극을 해보고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 성인이 되고 난 후엔 모델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고,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스냅 촬영도 진행했었고요.
언제 '배우 하길 잘했다.' 생각하나요?
오디션에서 합격할 때요. 현장을 나갈 때랑.
살면서 표출하지 못하는 감정들 있잖아요. 일상에선 하지 않던 말들을 다른 인물을 통해서 할 때,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있을 때. 제가 살아가면서 흔히 할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그 캐릭터를 통해서 할 수 있을 때 배우 하길 잘했다 싶어요.
배우를 시작하고 경험했던 일 중에 기억이 남는 일이 있나요?
<셔틀 2>를 촬영할 때, 첫 액션신을 촬영하다가 약간의 사고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심각했거든요.(웃음)
그리고 어느 날 대선배님에게 연기 수업을 받을 소중한 기회가 있었어요. 혼자 연기 연습할 때는 감정이입에 한계가 있었는데,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해보니 상대방이 주는 에너지를 느끼고, 호흡을 맞춰간다는 기분을 처음 느꼈어요. 너무나도 신기하고 벅차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셔틀 2>는 같은 소속사인 채원빈, 윤현수 배우와 함께 촬영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원빈이가 연기를 할 때 저 때문에 감정이입이 잘 안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첫 현장이 원빈, 현수와 함께라서 편했고, 동생들이었지만 저보다 연기를 오래 했던 친구들이기에 배울 점이 많았어요. 만약 다시 원빈, 현수와 촬영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보다 훨씬 더 나아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셔틀 2>에서 주연이잖아요. 신인 배우가 첫 작품으로 영화의 주연으로 참여하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이다 보니 그 당시에는 캐릭터의 크기가 얼마나 큰 무게감을 갖고, 부담감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고 참여했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가 느껴지고 아쉬움도 남는 것 같아요.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공개할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작품 촬영도 마쳤다고 들었어요.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남해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친구들 간의 이야기예요. 저는 할 말 다 하고 사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MBTI가 ISTP일 것 같아요. T가 100%인. <셔틀 2> 이후의 첫 현장이었는데, <셔틀 2> 때는 아우터 가족들이 많아서 현장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이후 처음 참여하는 작품이라 혼자도 해낼 수 있을 거란 패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에 "매니저님 없이 혼자 다니겠습니다!"라고 말했었는데, 매니저님들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현장이에요. 현장에 매니저님 없이 다니는 다른 배우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아니었으면 이 현장을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엄청 돈독해지는 현장이었어요. 지금은 인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 작품에 참여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연구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 인물의 가족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나 작가님께 여쭤보거나.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그 캐릭터의 가족관계부터 상상해 봐요. 한 사람의 인생을 보기 위해선 가족관계에서 형성되어 오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인만의 배우로서 매력, 강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형화된 배운 연기가 아니라 저만의 연기 스타일로 소화한 자연스러움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서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모두가 지치고 힘든 현장일 텐데 배우인 제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두 저를 위해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잖아요. 예를 들면, 이야기를 먼저 리드한다거나, 추억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매거진 오 컨셉이 빌런이잖아요, 본인이 빌런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빌런’ 같다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아뇨. 전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주변에서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약간 주입이 된 것 같아요. ‘나 나쁜 이미지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하게 돼요.(웃음) 저는 순수하고 밝은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전 절대 빌런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굳이 찾아내자면 종종 말 안 하고 멍때리고 있으면 이미지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약 1% 정도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다른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평소에는 무뚝뚝해 보일 수 있는데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땐 애교가 많아져요. 특히 형들이랑 있을 때 친화력과 애교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순수한 아기 진돗개 같은 느낌이 있어요. 외면과는 반대되는 내면을 갖고 있습니다.
혹은 ‘도전’이 되겠지만, 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이미지가 있을까요?
최근 <D.P. 시즌2>에서 최현욱 배우님이 연기했던 신아휘 역을 보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군인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반항하는 모습까지 매력적이었어요. ‘다, 나, 까’체도 사용해 보고 싶고, 군대를 경험해 본 적이 있으니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이제훈 배우님 나오신 드라마<내일 그대와>처럼 초능력도 갖고, 로맨스도 하는 작품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개인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추억을 남기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들을 남기고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유튜브 채널명은 무슨 뜻이에요?
불목청년 강희구. 제가 태어난 고향(불목리) 이름입니다. 대표님께서 지어주신 ‘불목청년’이라는 네이밍이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지었어요.
불목리라서 가능한 특별한 일들이 있을까요?
버스가 정류장이 없었어요. 그냥 버스 지나가는 길에 서 있으면 버스 기사님이 태워주세요. 택시처럼요.(웃음) 편의점에 가려면 40분을 걸어가야 해요. 군것질을 못 하니까 할아버지가 주시는 우유만 먹을 수 있었어요.
서울은 언제 상경했어요? 처음 서울 왔을 때 어땠나요?
와서 지하철을 처음 탔던 날이 기억나요. 대표님께서 서울에서 처음 사무실 오는 길에 유튜브를 찍으라 하셔서 촬영하며 가던 길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위를 둘러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길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거든요.
그리고 '한강에서 라면 먹기'가 서울 상경할 때 엄청난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대표님께서 제 로망을 이루어 주신다고 대표님, 본부장님, 현수 그리고 회사 친구랑 같이 가서 먹었던 소중한 추억도 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엄청난 로망이었거든요.
지금은 ‘서울 사람’이 된 것 같나요?
지금은 완전히 서울 사람이죠. 이젠 지하철도 잘 타요. 길도 잃지 않구요. 사람이 많은 것도 적응됐어요. 무엇보다 이제 누군가가 한강에서 라면 먹는 것이 로망이라고 하면 귀여워 보일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 이제 서울 사람인가요?(웃음)
유튜브를 보면 친구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많아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뭐 하고 놀아요?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제 유튜브에 출연할 수 있다는 건, 저의 모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근데 영상을 보시면 매번 같은 친구들이 나온답니다.(웃음) 사실 만나면 특별한 걸 하는 건 아니에요. 밥 먹고, 카페 가고, 사진 찍고.
또 평소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요?
집에서는 누워만 있어요. 밖에서는 축구와 풋살을 자주 합니다. 헬스도 하러 가구요.
최근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최애 음식인 짜장면 가게에서 서빙 알바를 시작했어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다른 가게들의 짜장면을 맛보는 것에 취미가 생겼습니다. 도장 깨끼를 하러 다니고 있어요. 저희 회사 옆에 짜장면 가게를 정말 좋아합니다! 물론 제가 일하는 가게가 당연히 최고지만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아우터 프로젝트의 1기 마이네임이즈, 시현하다 그리고 매거진 오까지 모두 참여했어요. 어때요?
좋습니다. 다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아우터 오리지널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진은 혼자 준비하는 작업이었지만, 오리지널은 하나의 작품으로 준비하다 보니 과정도 소중했던 것 같아요. 2~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대사를 작성하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아우터 오리지널 촬영 날도 유튜브로 기록했으니 기다려 주세요!
아우터코리아와 함께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아우터 어워즈’요. 배우들과 직원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던 게 너무 좋았어요. 대표님의 깜짝 선물을 준비했던 게 너무 좋았어요. 대표님께서 상을 받는 모습이 제가 더 벅찼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분이라 그 마음을 작게나마 이렇게 전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어요.
신인 배우 강희구와 사람 강희구의 목표가 있을까요?
저는 목표를 실현 가능한 범위 이내에서 설정하고 달성 후에 또 다른 목표를 만드는 편인데, 사람 강희구의 목표는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는 거예요. 또, 누나 차를 사주고, 가족들에게는 지금 살고 계시는 집보다 더 넓은 집을 마련해 드리고 싶어요.
신인 배우 강희구의 목표는 오디션을 안 보고 작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강희구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나요?
조금 뜬금없는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제 장례식에 사람이 꽉 찼으면 좋겠어요. 제 장례식에 온 모두가 많은 사람을 보고 서로서로 '아 이 친구 정말 괜찮은 친구였구나'를 다시 느꼈으면 좋겠거든요.(웃음) 그리고 그분들께서 저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 모두 하고 살았던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강희구 Q&A
MBTI ISTP
취미 축구, 풋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짜장면, 물냉면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딸기라떼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메뉴 바밤바 메로나
평소 패션 스타일 통 넓은 긴 바지
MUST HAVE ITEM 줄이어폰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눈이 부시게, 연애의 발견, 아는 와이프
인생 영화 어바웃 타임
나에게 ‘배우’는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
나에게 ‘아우터’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베스트 프렌드, 가족
CREDIT
기획 아우터코리아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콘텐츠 마케터 김도영
포토그래퍼 김민석
포토 어시스턴트 권경민
헤어 양창범 (애브뉴준오)
메이크업 이지혜 (위트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김성진
CI 김호 (tors)
운동을 잘한다고 소문났던 동네의 아이는 코치님을 만나 세팍타크로 선수가 되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하던 그는 아우터코리아를 만나 배우가 되었다. 그의 강단 있는 선택들은 지금의 강희구를 만들었다. '하고 싶은 일 모두 하고 살았던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의 바람처럼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강희구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MAGAZINE O 8월호의 주인공이에요. 매거진 오에 대한 니즈가 엄청 많다고 들었어요.
강희구 예에! 드디어! 네 맞아요. 저는 사실 2월에 하고 싶었는데... 제 생일이 2월이거든요. 2월에 머리도 길어서 그 스타일로 찍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지금도 머리가 길어서 다양한 스타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매거진 오로 시도해 보고 싶은 컨셉들 생각해 본 것들이 뭐가 있어요?
저는 빈티지스럽게 시골 느낌을 좀 담아보고 싶었어요. 넥타이를 활용한. 그리고 흑백 톤의 센 느낌을 하고 싶었어요.
정해진 컨셉은 마음에 들어요?
네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흑백 톤의 센 느낌으로 시도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화보 촬영은 처음이었지만 사진 작업은 많이 해봤잖아요. 이제 좀 적응이 되었나요? 가장 자신 있는 포즈나 구도, 카메라 사이즈가 있다면요?
사진 촬영은 아무리 해도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연기를 할 때와는 다르게 포즈도 어렵고 표정도 어렵고. 저는 전신사진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키가 너무 커 보여서요. 인스타그램을 보셔도 전신사진은 없어요. 그리고 45도 왼쪽 얼굴을 선호합니다. 자신 있는 포즈는 브이! 브이 없이는 사진을 못 찍습니다.
키가 엄청 커요. 언제부터 키가 그렇게 컸나요. 키 크는 팁이 있을까요?
중학교 들어갈 땐 키가 작은 편이었어요. 중학교 들어갈 때는 158cm이었는데 졸업할 때 186cm이었어요. 1년에 10cm씩 큰 것 같아요. 제가 시골에 살았거든요. 9시만 되면 잤어요. 그리고 우유를 엄청 먹었어요. 할아버지께서 우유를 데워서 챙겨주셨거든요. 주식처럼 먹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도 다 커요. 유전의 힘인 것 같아요.(웃음)
키가 커서 생긴 에피소드나 장단점이 있어요?
키 크면 좋은 게 없어요. 뭐든지 평균이 좋습니다. 가장 불편한 점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고개를 숙여야 해요. 한 번은 지하철 내리다가 머리를 엄청나게 세게 부딪혀서 너무 아팠어요. 지하철에 계시던 할머니께서 괜찮냐고 여쭤보실 정도로 세게 부딪혔거든요. 그리고 버스를 탈 때 다리 공간이 부족해요. 항상 우등을 타야 합니다.
약간의 반발(?)이 생길 인터뷰일 것 같아요.
막상 정말 키가 크게 살아간다면, 불편한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학창 시절은 어땠어요?
고등학교 때의 추억은 하나도 없어요. 운동하느라 수학여행, 체육대회 모두 참여를 못 했거든요. 특이한 점이 있었다면 유치원 때 만난 친구들이 중학교까지 모두 함께해요.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반이 1개밖에 없어서 친구들이 9년 내내 같은 반이었어요. 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에요.
'세팍타크로'라는 운동은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요?
동네에서 소문이 되게 빨랐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는 육상 종목 중에 높이뛰기를 했는데, 전국 대회까지 나갔었어요. 군 대회 1등, 도 대회 2등 이내를 해야 전국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보은군 대회 1등, 충청북도 대회에서 2등을 해서 전국 대회에 진출했어요. 운동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서 중3이 끝나갈 무렵 고등학교 세팍타크로 코치님께서 찾아오셔서 제안을 해주셨어요.
처음 운동하러 간 날 볼 리프팅을 했는데, 코치님께서 "지금까지 첫날에 100개 넘게 찬 사람을 한 번도 본 적 없다." 하셨는데, 제가 100개를 넘게 찼어요. 그래서 ‘아, 내가 재능이 있구나!’ 하면서 재미를 느껴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배우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궁금해요
대표님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처음에 대표님 미팅하러 왔을 때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있던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대표님께서 저를 잘 모르시는데도 제가 무조건 잘 될 사람이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에 확신을 갖고, 대표님을 믿고 배우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아마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은 계속 마음 한편에 있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연극 수업이 있었는데, 역할극을 해보고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거든요. 성인이 되고 난 후엔 모델 분야에도 관심이 있었고,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스냅 촬영도 진행했었고요.
언제 '배우 하길 잘했다.' 생각하나요?
오디션에서 합격할 때요. 현장을 나갈 때랑.
살면서 표출하지 못하는 감정들 있잖아요. 일상에선 하지 않던 말들을 다른 인물을 통해서 할 때, 다른 감정을 가질 수 있을 때. 제가 살아가면서 흔히 할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그 캐릭터를 통해서 할 수 있을 때 배우 하길 잘했다 싶어요.
배우를 시작하고 경험했던 일 중에 기억이 남는 일이 있나요?
<셔틀 2>를 촬영할 때, 첫 액션신을 촬영하다가 약간의 사고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심각했거든요.(웃음)
그리고 어느 날 대선배님에게 연기 수업을 받을 소중한 기회가 있었어요. 혼자 연기 연습할 때는 감정이입에 한계가 있었는데,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해보니 상대방이 주는 에너지를 느끼고, 호흡을 맞춰간다는 기분을 처음 느꼈어요. 너무나도 신기하고 벅차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셔틀 2>는 같은 소속사인 채원빈, 윤현수 배우와 함께 촬영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 보니 친구들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원빈이가 연기를 할 때 저 때문에 감정이입이 잘 안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첫 현장이 원빈, 현수와 함께라서 편했고, 동생들이었지만 저보다 연기를 오래 했던 친구들이기에 배울 점이 많았어요. 만약 다시 원빈, 현수와 촬영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보다 훨씬 더 나아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셔틀 2>에서 주연이잖아요. 신인 배우가 첫 작품으로 영화의 주연으로 참여하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이다 보니 그 당시에는 캐릭터의 크기가 얼마나 큰 무게감을 갖고, 부담감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고 참여했어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가 느껴지고 아쉬움도 남는 것 같아요.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공개할 수는 없지만 또 다른 작품 촬영도 마쳤다고 들었어요.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남해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친구들 간의 이야기예요. 저는 할 말 다 하고 사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MBTI가 ISTP일 것 같아요. T가 100%인. <셔틀 2> 이후의 첫 현장이었는데, <셔틀 2> 때는 아우터 가족들이 많아서 현장의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이후 처음 참여하는 작품이라 혼자도 해낼 수 있을 거란 패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회사에 "매니저님 없이 혼자 다니겠습니다!"라고 말했었는데, 매니저님들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현장이에요. 현장에 매니저님 없이 다니는 다른 배우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아니었으면 이 현장을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엄청 돈독해지는 현장이었어요. 지금은 인생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 작품에 참여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연구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그 인물의 가족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나 작가님께 여쭤보거나.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그 캐릭터의 가족관계부터 상상해 봐요. 한 사람의 인생을 보기 위해선 가족관계에서 형성되어 오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인만의 배우로서 매력, 강점은 뭐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형화된 배운 연기가 아니라 저만의 연기 스타일로 소화한 자연스러움이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서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모두가 지치고 힘든 현장일 텐데 배우인 제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두 저를 위해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잖아요. 예를 들면, 이야기를 먼저 리드한다거나, 추억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매거진 오 컨셉이 빌런이잖아요, 본인이 빌런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빌런’ 같다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아뇨. 전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주변에서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약간 주입이 된 것 같아요. ‘나 나쁜 이미지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하게 돼요.(웃음) 저는 순수하고 밝은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전 절대 빌런이 아니거든요. 그러나 굳이 찾아내자면 종종 말 안 하고 멍때리고 있으면 이미지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약 1% 정도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다른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평소에는 무뚝뚝해 보일 수 있는데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땐 애교가 많아져요. 특히 형들이랑 있을 때 친화력과 애교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순수한 아기 진돗개 같은 느낌이 있어요. 외면과는 반대되는 내면을 갖고 있습니다.
혹은 ‘도전’이 되겠지만, 해보고 싶은 캐릭터나 이미지가 있을까요?
최근 <D.P. 시즌2>에서 최현욱 배우님이 연기했던 신아휘 역을 보면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군인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반항하는 모습까지 매력적이었어요. ‘다, 나, 까’체도 사용해 보고 싶고, 군대를 경험해 본 적이 있으니 연기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어요. 그리고 이제훈 배우님 나오신 드라마<내일 그대와>처럼 초능력도 갖고, 로맨스도 하는 작품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개인 유튜브를 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추억을 남기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들을 남기고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유튜브 채널명은 무슨 뜻이에요?
불목청년 강희구. 제가 태어난 고향(불목리) 이름입니다. 대표님께서 지어주신 ‘불목청년’이라는 네이밍이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지었어요.
불목리라서 가능한 특별한 일들이 있을까요?
버스가 정류장이 없었어요. 그냥 버스 지나가는 길에 서 있으면 버스 기사님이 태워주세요. 택시처럼요.(웃음) 편의점에 가려면 40분을 걸어가야 해요. 군것질을 못 하니까 할아버지가 주시는 우유만 먹을 수 있었어요.
서울은 언제 상경했어요? 처음 서울 왔을 때 어땠나요?
와서 지하철을 처음 탔던 날이 기억나요. 대표님께서 서울에서 처음 사무실 오는 길에 유튜브를 찍으라 하셔서 촬영하며 가던 길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위를 둘러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길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거든요.
그리고 '한강에서 라면 먹기'가 서울 상경할 때 엄청난 로망이었어요. 그래서 대표님께서 제 로망을 이루어 주신다고 대표님, 본부장님, 현수 그리고 회사 친구랑 같이 가서 먹었던 소중한 추억도 있어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엄청난 로망이었거든요.
지금은 ‘서울 사람’이 된 것 같나요?
지금은 완전히 서울 사람이죠. 이젠 지하철도 잘 타요. 길도 잃지 않구요. 사람이 많은 것도 적응됐어요. 무엇보다 이제 누군가가 한강에서 라면 먹는 것이 로망이라고 하면 귀여워 보일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 이제 서울 사람인가요?(웃음)
유튜브를 보면 친구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많아요.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뭐 하고 놀아요?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제 유튜브에 출연할 수 있다는 건, 저의 모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근데 영상을 보시면 매번 같은 친구들이 나온답니다.(웃음) 사실 만나면 특별한 걸 하는 건 아니에요. 밥 먹고, 카페 가고, 사진 찍고.
또 평소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요?
집에서는 누워만 있어요. 밖에서는 축구와 풋살을 자주 합니다. 헬스도 하러 가구요.
최근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최애 음식인 짜장면 가게에서 서빙 알바를 시작했어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다른 가게들의 짜장면을 맛보는 것에 취미가 생겼습니다. 도장 깨끼를 하러 다니고 있어요. 저희 회사 옆에 짜장면 가게를 정말 좋아합니다! 물론 제가 일하는 가게가 당연히 최고지만요.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어요.
아우터 프로젝트의 1기 마이네임이즈, 시현하다 그리고 매거진 오까지 모두 참여했어요. 어때요?
좋습니다. 다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아우터 오리지널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진은 혼자 준비하는 작업이었지만, 오리지널은 하나의 작품으로 준비하다 보니 과정도 소중했던 것 같아요. 2~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대사를 작성하고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아우터 오리지널 촬영 날도 유튜브로 기록했으니 기다려 주세요!
아우터코리아와 함께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아우터 어워즈’요. 배우들과 직원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던 게 너무 좋았어요. 대표님의 깜짝 선물을 준비했던 게 너무 좋았어요. 대표님께서 상을 받는 모습이 제가 더 벅찼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분이라 그 마음을 작게나마 이렇게 전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어요.
신인 배우 강희구와 사람 강희구의 목표가 있을까요?
저는 목표를 실현 가능한 범위 이내에서 설정하고 달성 후에 또 다른 목표를 만드는 편인데, 사람 강희구의 목표는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는 거예요. 또, 누나 차를 사주고, 가족들에게는 지금 살고 계시는 집보다 더 넓은 집을 마련해 드리고 싶어요.
신인 배우 강희구의 목표는 오디션을 안 보고 작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강희구라는 사람이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나요?
조금 뜬금없는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제 장례식에 사람이 꽉 찼으면 좋겠어요. 제 장례식에 온 모두가 많은 사람을 보고 서로서로 '아 이 친구 정말 괜찮은 친구였구나'를 다시 느꼈으면 좋겠거든요.(웃음) 그리고 그분들께서 저를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 모두 하고 살았던 즐거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강희구 Q&A
MBTI ISTP
취미 축구, 풋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짜장면, 물냉면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딸기라떼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메뉴 바밤바 메로나
평소 패션 스타일 통 넓은 긴 바지
MUST HAVE ITEM 줄이어폰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눈이 부시게, 연애의 발견, 아는 와이프
인생 영화 어바웃 타임
나에게 ‘배우’는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
나에게 ‘아우터’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베스트 프렌드, 가족
CREDIT
기획 아우터코리아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콘텐츠 마케터 김도영
포토그래퍼 김민석
포토 어시스턴트 권경민
헤어 양창범 (애브뉴준오)
메이크업 이지혜 (위트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김성진
CI 김호 (tors)